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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공영화해야"...노동자들, 민간위탁 강행시 '파업' 불사

기사등록 : 2020-07-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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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 3일부터 준법 투쟁 돌입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낸 가운데 노동자들이 민간위탁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당분간 서울시와 노동자 간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노조)는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호선 2·3단계가 3년을 더 민간의 손에 맡겨질 운명에 처했다"며 "서울시가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내는 3일부터 준법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준법 투쟁 이후에도 9호선 민간위탁 계획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파업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서울시가 제출한 9호선 2·3단계 민간위탁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3년 동안 9호선 2·3단계는 민간에 위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일 '9호선 2·3단계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낸 상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종합운동장역에서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식을 마치고 급행열차를 타고 종합운동장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시승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노조는 "'지옥철'이라는 오명의 근본적 이유는 서울시와 운영사의 책임 떠넘기기 때문"이라며 "9호선의 기형적인 민간위탁 구조를 청산하고 공영화를 이루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수없이 얘기했지만 노조와 서울시민들의 노력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100% 서울시 재정으로 건설된 2·3단계 구간의 운영권을 아무 상관이 없는 1단계 민간 시행사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더구나 1단계 민간 시행사는 2019년 초까지 1단계 운영을 프랑스 기업에 위탁 운영했던 기업으로, 지하철 운영 경험이 일천한 민간 운영사"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1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 (주)서울시메트로9호선은 1단계 전체 건설 비용의 16%를 투자하고 2038년까지 운영권을 가진 민간투자 회사다. 

아울러 노조는 "더이상 서울시민의 안전과 우리의 생존이 이렇게 방치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 모든 책임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들에게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바로 잡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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