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일 오후 5시가 넘어가자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회의실은 조합원들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민주노총이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중집회의)를 비공개로 열기로 하면서다.
이날 중집회의에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노사정)' 합의문 서명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전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일부 노조원들에 의해 사실상 감금 돼, 협약식에 참석하지 못 하면서 노사정 합의는 결국 무산됐다. 이 일로 김 위원장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리 마련된 합의문에는 노사정이 고용 유지, 기업 살리기, 사회 안전망 확충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민주노총이 주장한 '해고 금지', '총 고용유지' 등은 명문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등을 포함한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노사정 합의문 중 '해고 금지'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과 관련해 노사정 합의를 폐기하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집회의에선 노사정 합의 추인 외에도 4일 여의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집회 진행 여부 등도 함께 다루기로 했다. 이 집회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집회 강행시 고발 등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일 비공개로 열린 중집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7.02 kmkim@newspim.com |
중집회의에 앞서 민주노총 건물 입구엔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강경파 수십 명이 몰렸다.
강경파 측은 "반드시 노사정 합의 폐기 시켜야 된다"며 "민주노총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소리쳤다. 그를 둘러싸고 저마다 '자본가 하수인 김명환 사퇴 야합 폐기' '해고 금지' 등의 손 피켓을 들고 있는 조합원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오후 5시 30분쯤 민주노총 회의실이 있는 15층에 김 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도착하자마자 취재진과 반대파가 순식간에 몰렸다. 김 위원장은 아무런 말 없이 곧바로 회의실로 들어갔고,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출입을 금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중집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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