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환매가 연기된 '자비스 팝펀딩 홈쇼핑 벤더 사모펀드 6호'의 예상 손실액과 자체 보상안을 투자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자들의 한국투자증권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회계법인의 펀드 자산 실사를 거친 결과 투자 원금대비 예상 손실률이 85.3%(6호)로 나타났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8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의 팝펀딩 사모펀드 판매액은 약 500억원으로 현재 자비스 5·6호와 헤이스팅스 펀드 등 350억원가량의 투자금 상환이 중단된 상태다. 자비스 5호와 6호의 판매액은 각 75억원, 71억원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국투자증권 자비스팝펀딩-헤이스팅스팝펀딩 환매중단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한국투자증권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금융사기 혐의 검찰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모펀드의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고 가입 전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 성향 분석 등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06.29 pangbin@newspim.com |
팝펀딩은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판매업체(벤더) 등 중소기업의 재고 자산 등을 담보로 잡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빌려주는 동산담보 대출을 주로 취급해온 업체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과 손잡고 연 7% 내외 수익률을 제공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해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팝펀딩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자체 보상안도 제시했다. 자비스 6호는 투자 손실액의 24.1%, 자비스 5호는 24.4%를 각각 보상하기로 했다. 투자 원금 기준으로는 약 20.6%, 18.2%다. 여기에 투자자 나이 등 특성을 고려해 추가 보상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팝펀딩 투자자들은 이같은 한국투자증권의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이같은 내용을 팝펀딩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하지만 팝펀딩 투자자들은 29일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위한 민원을 신청했다.
또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팝펀딩 투자자들은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투자제안서 등을 통해 제시한 대출채권의 일부 차주 명단과 차주의 대출·상환 이력도 허위였다"며 "부실 대출, 담보물 횡령 등으로 인해 펀드 가입 당시 설명한 수준의 담보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사적인 화해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사법부로부터 공적인 판단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법정 법리에 따라 배상액 비율을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팝펀딩 투자자들간 기나긴 법적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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