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생활가전 제조업체 SK매직이 류권주 대표이사의 '선택과 집중' 리더십 속에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생산 품목을 3분의1까지 줄이며 제품 자체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렌탈 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류권주 SK매직 대표 [사진=SK매직] 2020.07.03 iamkym@newspim.com |
◆ 생산 품목 3분의1로..."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동양매직이 SK그룹에 편입돼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출범한 SK매직은 지속적으로 생산 품목을 줄여왔다.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서부터 믹서기 등 소형 주방가전까지 60여개가 넘던 생산 품목은 현재 20개 내외로 대폭 감소했다.
대신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직수 정수기 등 각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제품의 기술 개발과 렌탈 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직수 정수기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00%, 직수 얼음정수기는 250% 이상 성장하는 등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가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식기세척기 역시 지난 12일 '파워워시' 기능을 개선한 '터치온 플러스'를 출시하며 시장 1위 수성에 나섰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기조 속에 SK매직은 국내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등에서 진행했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비중을 줄이고 직접 생산 비율을 높여왔다. 가전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OEM과 ODM(제조사 개발 생산)에 나서고 있는 추세와는 상반된 행보다.
렌탈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7만개였던 렌탈 계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80만개로 늘었다. 3년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최근 190만개를 넘었다.
SK매직 관계자는 "1위를 하고 있는 제품별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잘 할 수 있는 것에 주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SK매직 최근 3년간 연도별 실적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7.03 iamkym@newspim.com |
◆ 'SK맨' 류권주 대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 이끈다
SK매직 출범 이후 대표로 선임된 류 대표는 지난 1988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법제부에 입사한 이후 SK네트웍스의 현장영업과 마케팅 등을 두루 거친 'SK맨'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당시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6100억원을 들였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금액이었다. 성과에 대한 부담 속에서 류 대표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며 당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746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5%, 58% 늘었다.
류 대표는 지난 2018년 '비전2020'을 발표하고 매출 1조원과 렌탈 계정 300만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렌탈 계정의 경우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 목표 달성이 다소 어려워졌지만 매출 1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주방가전의 수익창출력이 안정적인 가운데 렌탈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 외형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사업기반의 안정성은 과거에 비해 한층 제고됐고 향후에도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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