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틀연속 선두를 내달린 홍순상의 비결은 '마음 내려놓기'였다.
홍순상(39)은 3일 경남 창원시 소재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에서 열린 2020 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로 이틀연속 선두(오후 2시50분 현재)를 질주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7년만에 6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퍼팅 라인을 살피는 홍순상. [사진= KPGA] |
아라미르 골프장 미디어센타에 들어선 그는 "어제는 평생 최고의 퍼트를 했다. 우승 했을 때 생각했던 퍼트가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KPGA 통산5승을 거둔 그에게서 의외의 발언이 나왔다.
홍순상은 2007년 X캔버스오픈을 시작으로 2009년 제52회 KPGA 선수권대회, 2011년 스바루 클래식, 먼싱웨어 챔피언십,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에서 5승을 캐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사실 그에게는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지난 4월20일엔 선수회 대표로 선출됐다. 홍순상이 말한 비결은 '마음 내려놓기'였다.
2013년 우승후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한 홍순상은 "사실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열심히 해도 안되는 느낌이 들 땐 조금씩 목표나 꿈이 낮아진다. 나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홍순상은 "2년전부터 여기저기 아팠다. 코로나19 때문에 흩어져 (지난 겨울) 뉴질랜드 전훈에선 혼자 연습했다. 문득 '내가 정말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가 중요한게 아니다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30년 정도 해보고 안되면 때려치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비워졌다. 투어에 오래 남아 있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 생겼다. (이런 생각을 하니) 어느 순간 투어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재밌는 기분이 들었다. 투어에 최대한 남아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개했다.
마음을 비운만큼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홍순상은 "30년 정도 해보고 안 되면 때려치자는 생각도 했다. 시니어 투어로 넘어가는 나이가 50세다. 난 50세라는 제한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이가 지나도 같이 경쟁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요즘은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좋은 선생님과 함께 잘 먹으면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순상은 "이제 투어 15년차다. 경험이 쌓여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아낄수 있고 하는지 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너무 걱정하거나 우승에 대한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면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이젠 경험을 살려 우승을 꼭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지금까지 경험을 살려 우승 할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을 맺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