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본격적인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마 관련 종목들에도 모처럼의 해갈의 단비가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장맛비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아직까지 장마철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에 큰 상승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길을 가고 있다. 2020.05.18 pangbin@newspim.com |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달 하순 한반도를 뒤덮었던 장마전선이 며칠간의 소강상태 이후 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장마전선은 이번 주말부터 서서히 올라와 내주부터는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벌써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는 이달 중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꼽히는 장마 수혜주는 방역·비료 업체다. 장마철에는 농작물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역 및 소독 작업이 주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료업체 조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15% 상승한 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농약업체 경농은 3.21% 상승한 1만2850원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폐기물 처리, 홈쇼핑, 제습기 업체 등 다른 장마철 각광 종목들의 주가는 미적지근하게 보합권을 맴도는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 업체 와이엔텍은 이날 1만15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 거래일 대비해선 3.14% 상승했으나, 한달 전 주가(1만1500원)와 비교하면 동일한 수준이다. 사실상 장마 특수가 전무한 셈이다.
또 다른 폐기물 처리 업체 코엔텍의 이날 종가는 8770원으로, 오히려 한달 전 주가 9850원에 비해 약 10.9% 내려갔다.
홈쇼핑 업체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역시 이날 종가가 한달 전 주가가 더 낮은 모습을 보이면서, 장마철 수혜주라는 칭호가 무색해졌다.
이같은 현상은 제습기 등 생활가전 업체인 위닉스, 신일전자, 파세코, 대유위니아 등이나, 상하수도 정비 관련 업체인 한국주철관, 세아제강, 코리아에스이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수혜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시장 상황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굳이 계절 테마주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시장에 충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새 바이오나 언택트 종목 쪽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고, 시장에 실적이 잘 나올 것 같은 괜찮은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모멘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펀더멘탈을 고려하지 않고 계절 테마주라는 이유로 하는 무조건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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