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잠시 멈추겠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8.29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던 꿈을 잠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당원동지들을 만났다"며 "그런데 코로나 정국이 발생했다. 국가적 재난상황이다. 정상적인 전당대회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당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후보의 출마가 확실시됐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4.17 mironj19@newspim.com |
그는 "이번 당대표의 소명은 코로나 재난극복과 민생경제회복, 개혁입법 추진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 후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결론은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당대표가 되려면 논리상 우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일 대선후보가 당대표에 낙선하면 사실상 치명적 타격을 받게될 텐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중요 후보를 낙선시키고 당대표가 돼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형용모순이 된다"며 "이렇게 해선 당원 동지들을 설득할 수 없고, 따라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후보의 코로나 재난극복의 책임의지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송 의원은 "당분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는 직분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의 평화의 꿈, 한반도 신경제의 시대의 싹이 죽지 않도록, 다시 희망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시간, 저와 뜻을 합쳐서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해시고 저를 지지해주신 당원, 대의원 여러분께 진정으로 죄송하고 감사한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무산 시인의 시 '정치의 힘'을 인용하며 "백무산 선생의 시 한 편을 제 마음처럼 여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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