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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코로나19 타격 '가전' 덕에 버텼다...2Q '선방'

기사등록 : 2020-07-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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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931억원...전년比 24%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 부합
스마트폰·전장은 여전히 적자...가전 판매량 기대치 웃돌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올 2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믿을맨' 가전 사업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4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8340억원으로 17.9%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 앞서 증권업계가 추정한 영업이익은 4058억원 수준이며 매출액은 13조1266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 동기(5.1%)보다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 실적 추이. 2020년 2분기는 잠정 실적. 2020.07.07 sjh@newspim.com

믿을맨 가전 덕에 실적 급감 면해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가전(H&A) 사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급감이 예상됐으나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다. 

2분기 들어 글로벌 유통망이 정상화 되고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등 수요가 일부 살아났다. 특히 국내에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의 경우 LG전자의 사업 지역 범위가 넓어 실적 감소폭이 시장 평균 대비 크지 않았다는 해석도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수요가 양호했던 국내 가전 부문이 일부 상쇄했다"며 "가전 내 국내 매출 비중이 36%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2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180억원)보다 줄어든 6000억원 이하로 예상되나 영업이익률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은 11%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분기(13.9%)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1.8%)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TV 사업(HE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년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전장(VS) 사업은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위축 영향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 3분기도 가전은 꾸준...TV도 회복 기대

LG전자 3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날 전망이다.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H&A 사업부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VS사업부문이 적자폭을 줄이면서 이익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증권업계에서는 15조원에 육박한 매출액과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상고하저 실적 흐름이 반복됐으나 올해엔 분위기가 다르다"며 "2분기 수요 눌림 현상으로 3분기에는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판매량에 대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다음으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부진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전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OLED 시장이 확대, TV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익개선 흐름에 기여할 사업부문으로는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부가 지목됐다. 그간 적자가 계속됐으나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수준을 줄여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박 연구원은 "HE사업본부의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이후의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장은 2분기가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증가와 함께 가파른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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