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더 가디언과 CNN, NBC 뉴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것(검사 결과)은 양성"이라고 밝혔다.
이날 65세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발열 등의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두가 이것이 상당한 인구에 접근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것은 나에게도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하며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주민들에게 일터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8 mj72284@newspim.com |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해 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의회가 통과시킨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에 지난 3일 서명했다. 의회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 지 한 달이나 지나서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에 효력이 생긴 것이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국가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2만3284명, 누적 사망자는 6만548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브라질에서 처음 발병한 지난 3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자신이 운동선수 경력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잘못 착용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나 정치 유세에 참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전날 늦게부터 브라질 현지에서 보도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검사 전 38℃가 넘는 발열과 계속된 기침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토드 챔프먼 주브라질 미국 대사와 지난 4일 오찬을 함께 했다. 채프먼 대사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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