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건 부장관을 만나 "이번 방한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전날 입국 시 추가로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준 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7.08 photo@newspim.com |
비건 부장관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우리 정부가 방역에 신경 써준 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협력이 잘 됐고, 모두가 건강하게 이곳에 왔다"며 "아주 오랜만"이라고 화답했다.
강 장관도 "아주 오랜만"이라며 "하지만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비건 부장관은 당초 한미 당국 간 협의에 따라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 나올 경우 한국 입국 후 검사 및 격리 면제 조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전날 한국에 도착한 뒤 한국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예정에 없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비건 부장관과 대표단, 군용기 승무원들이 각별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한국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현재 오산공군기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의 강경화 장관 예방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함께했다.
강 장관을 만난 비건 부장관은 이어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양측은 한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주요 양자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는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G7(주요7개국) 확대, 미국의 반중 경제블록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조 차관과 비건 부장관이 그동안 모두 10차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역내 7개국 전화협의 및 수 차례의 양자 통화 등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12월 21일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취임 이후 갖는 첫 대면회의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후 한미워킹그룹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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