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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쉑쉑에 에그슬럿도 대박?…SPC, 프랜차이즈 사업 전략은

기사등록 : 2020-07-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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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파리바게뜨로 시작…관련 계열사 매출 상승세
꾸준한 도전으로 트렌드 읽어…'파인 캐주얼' 시장 집중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SPC그룹이 프랜차이즈 사업 포화 속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PC는 오는 10일 미국 내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을 오픈한다. 오랜 시간 운영해 온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선방과 '쉐이크쉑' 활약에 힘입어 '에그슬럿'까지 들여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해 새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1980년대부터 시작…파리크라상·비알코리아 매출 상승세

SPC그룹은 삼립식품 고(故) 허창성 창업주의 차남 허영인 회장이 2004년 삼립식품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을 묶어 출범한 회사다. 삼립식품 계열사 샤니 대표일 때부터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였던 허 회장은 1988년 파리바게뜨 1호점을 론칭하며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파리바게뜨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에는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 도넛(던킨), 음료(파스쿠찌·잠바주스) 등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SPC는 2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가장 많은 점포를 둔 브랜드는 파리바게뜨(약 3400개)며 배스킨라빈스(약 1500개), 던킨(약 700개), 파스쿠찌(약 500개)가 그 뒤를 잇는다.

매출도 나쁘지 않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다. 특히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 중인 파리크라상과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실제 파리크라상은 2017년 3조5827억원에서 지난해 4조3345억원으로, 비알코리아는 같은 기간 5231억원에서 6246억원으로 매출이 올랐다. 

◆"영원한 캐시카우 없어"…성장 동력은 '도전'

업계에서는 SPC가 이처럼 매장 사업을 유지,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상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철저한 제품 관리 ▲검증된 상권을 찾아내는 상권 분석 능력 ▲소비자들의 변화를 빠르게 읽는 능력 등을 꼽는다.

하지만 SPC가 생각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도전'에 있다. SPC 관계자는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처럼 계열사마다 주력하는 매장 사업이 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가 언제까지 캐시카우(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사업)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기 때문에 고급 상권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테스트다. 이런 시도를 바탕으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SPC는 '파리크라상' '패션5'로 하이엔드(성능 또는 가격이 높은 제품) 베이커리 시장에 발을 들였고 '커피앳웍스'로 스페셜티 커피(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인 커피) 시장, '피그인더가든'으로 샐러드 시장에 도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엑스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 [사진=SPC그룹] 2020.07.08 jjy333jjy@newspim.com

◆이번엔 '파인 캐주얼 다이닝'…허희수 전 부사장 부재 영향 줄까

최근 집중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파인 캐주얼(합리적 가격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시장이다. SPC는 앞서 '퀸즈파크' '라그릴리아'로 이 시장의 문을 열었다. 2016년 들여온 쉐이크쉑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도 냈다. 쉐이크쉑 매장은 4년 만에 12개로 늘며 국내 프리미어 버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에그슬럿 론칭 역시 파인 캐주얼 시장 확대 연장선상에 있다. SPC는 5년 안에 5개 점포를 추가로 열어 이 시장을 이끄는 동시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려는 허희수 전 SPC 부사장의 부재다.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 전 부사장은 파인 캐주얼 시장 확대에 앞장서며 쉐이크쉑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에그슬럿도 허 전 부사장이 공을 들인 브랜드. 그러나 허 전 부사장이 대마 흡입 혐의로 구속,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론칭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허 전 부사장이 에그슬럿 론칭을 간접 지원한 걸로 알려진 만큼 향후 에그슬럿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도움을 줄 거란 시선도 나오고 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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