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9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남북협력 강력 지지' 발언을 내놓은 것에 환영의 뜻을 피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비건 부장관이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며 "또한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07.08 photo@newspim.com |
비건 부장관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조세영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연쇄회동 일정을 소화하며 남북협력 관련 한국 정부에 대한 완전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 재기시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현재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 실장의 취임 축하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정보 교환 및 상황 평가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통일부 측과의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분명한 것은 이인영 장관 내정자와의 만남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 통일부 '北 원로리 핵시설 가동 정황' 보도에 "공개 언급 적절치 않아"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지역에서 핵시설 의심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사안이 군사 정보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말헀다.
이에 앞서 미국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를 전하며 "평양 원로리에서 핵시설 가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일대에 위치한 핵개발 의심시설 주변에서 다수의 차량 이동이 관측됐다며 "이 시설은 매우 활동적이고 그 활동은 핵 협상 때나 지금도 가동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