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SK건설이 라오스 남부에서 시공한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의 보상·복구비로 약 1000억원을 합의했다.
9일 건설업계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오스 아타프주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PNPC)가 보조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복구비로 8280억여킵(약 9170만 달러, 한화 1094억원)에 합의했다.
라오스 아타푸주(州) 인근수력발전용 댐 붕괴로 메콩 강물이 범람하자주민들이 가옥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사업자인 PNPC는 SK건설이 지나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구성한 합작법인이다.
현지 일간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라오스 아타프주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인 PNPC가 올해 4월 10일 보조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복구비로 8280억여킵(약 9170만달러, 한화 1094억원)에 합의해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4750억여킵(약 5260만달러, 629억원)은 희생자와 재산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530억여킵(약 3910만달러, 467억원)은 교통시설 등 인프라 복구 비용으로 쓰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PNPC가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선제적으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며 "각 회사들이 얼마를 부담할지는 향후 논의해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2월 착공됐다. 하지만 2018년 7월 23일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하류의 아타프주 사남사이 지역 마을 여러 곳이 수몰됐다. 당시 현지 언론은 이 사고로 주민 7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6000여 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력발전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댐의 발전용량은 410㎿급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 결과를 들어 사실상 인재라고 판단했다. 반면 SK건설 측은 이례적으로 퍼부었던 호우 탓에 불가항력적으로 보조댐 상부가 유실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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