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성추행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기관장(葬)'으로 치르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0일 게재된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오후 8시 14분 기준 22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을 하루 만에 훌쩍 넘긴 것이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 |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건가"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외에도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대해 관련 연관된 모든 일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박원순 시장의 시장 박탈과 가족장을 요구한다' 등의 글이 올라와있다.
전날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가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은 전직 서울시 직원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박 시장은 자필 유서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밝혔으나 죽음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 시장의 장례는 가족장이나 시민사회장이 아닌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다. 재직 중인 서울시장이 사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서울특별시장도 사상 처음이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역대 최장인 9년간 재직한 데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박 시장의 사망 추정시간인 9일부터 계산해 5일장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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