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 골프의 미래' 김주형이 18세21일만에 우승, 최연소이자 최단기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주형(18·CJ대한통운)은 12일 군산 컨트리클럽(파71·713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우승의 V자를 그려 보이는 김주형. [사진= KPGA] |
이로써 김주형은 최연소이자 최단기간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최연소 우승(18세21일)과 함께 KPGA 입회 최단기간 정상(3개월17일)에 올랐다. 지금까지 KPGA 최연소 우승은 이상희가 지난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일군 19세6개월 10일이다. 이상희는 이듬해인 2012년 KPGA 대상을 수상했다.
김주형은 KPGA 개막전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한 뒤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출전만에 정상에 섰다.이와함께 KPGA 코리안투어 3년간의 시드도 획득했다.
첫날 그는 6언더파 65타(버디 7개, 보기 1개)로 공동2위, 2라운드엔 1언더파 70타(버디 4개, 보기 3개)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4위, 세쨋날엔 7언더파 64타 (버디 8개, 보기 1개)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뒤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김주형. [사진= KPGA] |
우승후 김주형은 개막전 연장전 준우승이 우승의 시발점이 됐다고 했다.
김주형은 "(개막전 준우승에) 솔직히 속상했다. 여러 인터뷰에서는 '괜찮다'했지만 정말 아쉬움이 많았다. 일부러 내색하기 싫어 속상함을 표하지 않았다. '끝까지 한 번 잘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연장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떨쳐냈다. 시즌 첫 승을 해 기쁘다. 항상 한국에서 우승을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뤄내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최연소 우승을 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최종일 경기 상황에 대해선 "마지막 홀까지 최대한 집중했다.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약간 흥분해 16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다. 공이 패널티 구역으로 갔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6번홀에서 플레이가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사실 파5홀인 2번홀에서 보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보기를 한 후 기회를 모색했지만 8번홀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다. 9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기세를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라고 밝힌 김주형은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 아직 배울 점이 많다. 티샷과 쇼트게임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갈 길이 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선 "오직 골프만 한다. 남들은 영화도 보고 다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데 난 그러지 못하겠다. 다른 취미를 찾을까 시도해봤는데 계속 골프 생각만 나더라.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우승 상금 계획에 대해 김주형은 "오늘 저녁에는 가족·지인들과 따뜻한 밥 한끼 먹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최연소 우승자가 된 김주형은 지난해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 당시 만 17세 149일의 나이로 아시안투어에서는 2번째 최연소 우승자로 자신이 이름을 새겼다.
올 1월엔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공동4위를 차지, 디오픈 출전을 확정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뒤 호주, 필리핀 등 5개국에서 생활했다. 여러 나라에서 외국 생활한 그는 16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KPGA 개막전에서 그의 골프백을 메기도 한 부친은 골프 교습가 출신이다.
우승후 인터뷰장에서 환한 웃음을 짓는 김주형. [사진= KPGA] |
지난 KPGA 개막전서 골프백을 메는 자신의 부친과 18번홀 퍼팅 라인을 살피는 김주형.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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