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육군장(葬)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인 가운데 많은 시민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를 찾았다.
나라지킴이운동본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국민장 시민 분향소'를 열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백 장군의 시민 분향소는 전날인 11일 오후 8시쯤 천막 6동과 테이블 등과 함께 설치됐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시민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국민장 시민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0.07.12 kintakunte87@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분향소는 오후에도 많은 시민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한 손에 하얀색 국화를 손에 들고 차분히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조문 행렬 곳곳에는 조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핸드폰에 담는 사람들, 인터뷰나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는 유튜버들 등으로 북적였다.
백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주로 60대 이상의 높은 연령대의 시민들이 많이 방문했지만 자녀와 함께 찾은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 자녀와 함께 찾은 김선미(52·영어강사·서울 양천구 목동) 씨는 "백선엽 장군 같은 분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공산 사회가 됐을 것"이라며 "그분께서 하셨던 '내가 만일 후퇴한다면 나를 쏴라'라는 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역사 왜곡이 너무 많다"며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백 장군의 공로가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북구 미아동에 거주하는 안병팔(78) 씨는 "친일 논란은 그 사람의 행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그 시대에 (일본) 학교에 가고 했던 것은 일제강점기 시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던 것이지 그것으로 친일을 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를 어디에서 나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는 공적을 알아봐 줘야 한다"며 "일본 육사를 했다 그걸로 장군의 업적을 평가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육군이 백 장군의 장례를 5일간 육군장(葬)으로 진행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데 대해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백 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며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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