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13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졌다.
박 시장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서울시·시민단체 관계자 일부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결식 조사에서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87년 민주화 이후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던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면서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바로 하루 전날이었다.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故) 박원순 시장의 영정사진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결식에 들어서고 있다. 2020.07.13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 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즐겁게 오셨다. 저도 당신이 그동안 그토록 애정 써왔던 서울시정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했다.
박 시장 딸 박다인씨는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다"며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한다는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했다"고 애도했다. 이어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한명이 소중했다"며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시민 결정에 따르는 시장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이었다"며 "화려한 양복뿐만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시민들의 끝없는 진심어린 조문을 누구보다 기뻐할 아버지가 이렇게 부르는 것 같았다. '오세요 시민 여러분, 나에겐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 그 시민들의 모습을 아버지가 정말로 기뻐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박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이 계신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다"라며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다.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을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영결식은 비공개로 치러졌으나 시청 현장에는 박 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붐볐다. 서울시청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영결식 후 시청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례위를 따라가며 고인을 애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하기도 했다.
박 시장 시신은 영결식 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해는 경남 창녕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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