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해외송금에 이어 이번에는 전세계에서 쓰일 수 있는 결제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13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패스는 2017년 김 대표가 설립한 소액 해외송금 전문업체다. 미국 웨스턴 유니온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핀테크사(등록업체 27곳) 중 가장 많은 200여개국을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워 한패스는 동종업계 핀테크사 중 상위 3위 안에 안착해있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 [사진제공=한패스] |
국내 해외송금 시장은 수많은 도전으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그 동안 은행이 주도해왔지만 2017년 정부가 소액 해외송금업 제도를 시행한 후 핀테크사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해외송금 시장은 지난 2015년 87억2000만달러(10조6471억원)에서 2018년 134억달러(16조3614억원)으로 급증했다.
김 대표는 "해외는 은행 간 거래를 낯설어해 계좌 보유율이 낮다. 필리핀의 경우 물류 전문기업인 LBC가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라며 "한패스는 이러한 해외송금 시장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은행 대비 차별성을 가지고, 국내 시장점유율을 넓혀왔다"고 강조했다.
한패스만의 차별성은 은행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수료, 빠른 속도, 받는 사람의 계좌가 없더라도 식별번호와 신분증을 확인해 현금을 내주는 등 편리한 서비스다. 그밖에 미국 웨스턴 유니온과 같은 해외 송금업체(MTO)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송금 중개를 하는 것도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한패스가 업계에서 따로 입은 차별성이었다.
이제 김 대표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한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산됐듯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도 간편결제 수요가 급증해서다. 한패스는 올 하반기 중 국내 소비자에 가상계좌 등을 이용한 실시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로부터 받은 대금을 해외 결제사에 정산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소액 해외송금업을 운영하면서 쌓은 외환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결제 접점을 확대해 혁신적인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패스'란 사명에 담았듯이 세계의 중심인 회사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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