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뉴욕 증시에서는 이미 낮아진 기대보다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장중 주가 상승을 지지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식당 실내 영업 등이 다시 중단된다는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을 예고하며 장 후반 증시 분위기를 훼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0포인트(0.04%) 상승한 2만6085.8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82포인트(0.94%) 내린 3155.2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6.60포인트(2.13%) 하락한 1만390.84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발표로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의 실질 타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작용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앞으로 다가오는 실적 발표의 분위기에 대해 낙관론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2분기를 실패한 것으로 봤지만 3분기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펩시코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비공식 어닝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펩시코의 2분기 실적은 월가의 기대를 넘어섰고 이날 펩시코의 주가는 0.33% 올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 은행들과 항공사들은 이번 주 줄줄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S&P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은 2분기 전년 대비 45%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후퇴다.
뉴 바인스 캐피털의 안드레 바코스 매니징 디렉터는 로이터통신에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선별적 낙관론이 나타나고 있으며 강했던 주식들을 따르고 있다"면서 "실적을 앞두고 시장은 계속 좁은 초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부대표는 WSJ과 인터뷰에서 "시장은 현시점으로부터 6개월 후를 바라보고 있으며 그때까지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장중 랠리를 펼치던 주가는 최근 강세를 주도해 온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 전환하며 일부 약세로 돌아섰다.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이날 3.00% 하락했고 페이스북도 2.48%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와 테슬라의 주가도 각각 3.09%, 3.08% 하락했다.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0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13만5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국 50개 주 중 32개 주에서는 지난 한 주 확진자가 1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캘리포니아주는 식당 실내 영업을 중단하고 영화관, 술집도 문을 닫기로 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BioNTech)의 주가는 각각 4.08%, 10.55% 급등했다. 이들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 승인 대상으로 지명됐다고 밝히며 주가가 랠리를 펼쳤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 주당 4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가 0.26% 하락 마감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맥심 인테그레이티드 프로덕트를 인수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5.82% 하락했고 맥심은 8.1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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