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가 있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내년 선거가 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인 만큼,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면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민주당 당헌·당규도 수정할 수 있다고 간접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07.09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의 수도와 2위 도시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내년 재·보궐은) 당의 명운이 걸렸다고 할만큼 큰 선거"라며 "그 지역에서 고생해온 당원 동지들의 견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당헌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을 오래 지켜왔던 분들의 판단을 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당헌·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제 96조 2항이다.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전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지역 당원들이 후보를 내야 한다고 하면 당헌·당규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소한 그렇게 되면 대국민 사과나 설명을 해야 한다"며 "해당 지역 당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 것도 새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가 연동되다 보니 다음 대통령 선거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고, 정당으로서는 자신들의 존립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거가 됐다"며 "당헌·당규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가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총선 결과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않았나 돌이켜보게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의원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은 '강제처분' 해야 한다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7·10 정책을 통해) 더 이상 부동산 투기, 혹은 다주택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은 안 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며 "그런 만큼 고위공직자들의 경우 저는 백지신탁이라는 방법보다 강제처분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예전 김영삼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들은 권력과 돈을 동시에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런 정도의 기강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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