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 투자은행(IB) 인력 축소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여파로 해외 대체 투자사업 등이 대부분 멈추면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IB부서 일부 인력을 자산관리(WM) 지점으로 재배치 했다. 최근엔 IB팀 6명이 한꺼번에 경쟁 증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 IB부서 팀장급을 포함한 6명이 KB증권 글로벌 투자금융팀으로 대거 이동했다. 앞서 삼성증권으로도 1명이 이직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 IB팀 인력의 이탈 현상이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 입장에선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세워 고급 IB인력을 확보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예전만큼 인력 시장이 활황을 띠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본사 IB부분 정규직 인력 10여명을 WM업무인 고객솔루션센터로 전면 배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시 개개인 면담을 통해 WM으로 가고 싶은 인력을 선발한 것"이라며 "비대면 영업 고객 솔루션 본부로 인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IB부서 정규직 직원들을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비대면 부서로 재배치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단위의 이직은 투자업계에선 자연스런 이동으로 인센티브를 받고 나가는 인력들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타 증권사들이 WM고객센터에 퇴직한 전직 임직원을 재고용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고용 취지도 살리고 비대면 업무다 보니 퇴직한 임원들도 부담없이 근무할 수 있었다"며 "퇴직 임원들이 고객들을 잘 응대해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의 IB인력 부서 재배치를 의아하게 보고 있다. IB부서엔 통상 억대 연봉의 고급 인력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과의 미국 호텔 계약건 소송 등 미래에셋대우 분위기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며 "IB인력들의 증권사 이동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계약직 위주로 먼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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