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계 경기 회복이 더뎌지는 가운데 주요 수출품인 D램은 5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6.0% 하락, 13개월 연속 내림세다. 환율상승분을 제외하면 전월대비 1.6% 상승, 전년동월대비 8.5%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
공산품이 유가 반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30.47배럴에서 6월 40.80배럴로 33.9%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는 25.7%, 화학제품은 0.2% 올랐다. 동정련품, 은괴 등 1차 금속제품도 0.1% 뛰었다.
반면, 환율 하락 영향으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는 1.7% 내렸다. 달러/원 평균 환율은 5월 1228.67원에서 6월 1210.0원으로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수출품인 시스템 반도체, D램, 플래시메모리 등을 포함한 반도체 부문은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렸다. 계약통화기준으로도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이중 플래시메모리와 D램은 전월대비 각각 4.9%, 1.5% 내렸다. D램은 올해 2~5월까지 연속 상승했으나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D램은 환율 영향을 제외했을 때 보합을 나타냈다.
강환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반도체 수출가 하락과 관련해 "전년동월대비로는 하락폭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도 큰 폭의 하락이 아니며 원화환율 하락폭이 가세함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세계 경기회복세가 느린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반도체 경기자체가 회복세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강 팀장은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어느정도 회복세를 나타낼지는 코로나가 어느정도 진정될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물가 역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5% 상승해 2개월 연속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해선 7.3%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상승분을 제외하고는 전월비 3.8% 올랐지만 1년전과 비교해선 9.8% 내렸다.
품목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이 올라 전월대비 9.9% 올랐으며 중간재 역시 석탄및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6%, 0.8%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함에 따라 국내 소비자물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환구 팀장은 "(수입 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주는) 영향에 대한 추정치를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면서도 "수입물가가 최근 국제유가흐름을 반영해 2개월 연속 상승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유사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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