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장중반까지 기술주 약세로 혼조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는 에너지와 원자재, 의료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 후반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날 증시를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6.79포인트(2.13%) 상승한 2만6642.5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30포인트(1.34%) 오른 3197.5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7.73포인트(0.94%) 상승한 1만488.58에 마쳤다.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가 실적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JP모건의 2분기 이익 감소는 예상보다 작은 51%에 그쳐 주가가 0.56% 상승했다.
반면 웰스파고의 주가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4.57% 급락했으며 씨티그룹도 분기 이익의 가파른 감소에 주가가 3.95% 내렸다.
전날 캘리포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일부 봉쇄를 되돌린다는 소식은 이날 장후반 전까지 투자심리를 약하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테네시, 플로리다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는 사람들을 계속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S&P500 편입기업들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그리잔티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기대가 매우 낮아 2~3주 동안 괜찮은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새로운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연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전날에 이어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이날 0.64%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0.62%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기술주에 대한 베팅이 가장 붐비는 투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테슬라는 1.32% 상승했으며 애플도 1.65% 올랐다.
모트 캐피털의 마이클 크래머 창업자는 보고서에서 "나스닥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라고 보고 반대 방향으로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 이후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그곳에 도달한 후에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현실과 시장간의 괴리를 좁혀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 글에서 "투자자들은 불충분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며 "일부는 계속해서 가파른 브이(V)자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정부와 중앙은행, 국제기관의 개입에 기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자문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투자자들이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디커플링 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멈출 때라고 조언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