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8개국 정상들이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동등한 접근을 강조하는 공동 기고문을 실었다.
8개국 정상은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전 세계의 동등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기초해 백신의 공정한 유통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이 기고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주도했다. 문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흘레 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엘레에스 파크파크 튀지니 총리가 참여했다.
8개국 정상은 '우리가 모두 안전할 때까지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을 인용하며 "팬데믹을 종식할 최선의 방법은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며 이는 모든 국가가 백신에 대한 접근권을 가질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정상은 현재 개발 중인 200여개의 백신 후보 중 하나 이상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이라고 입증될 것으로 기대하며 "백신 개발은 한 명의 승자가 남는 경쟁으로 이어져선 안 되고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에 대한 접근권으로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며 "백신 개발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전 연령층의 건강한 삶 보장 및 복리 증진'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백신 개발에 있어 자원, 전문성, 경험 측면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으로 타당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조해야 한다"고 국제적 연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로 생존 여부가 결정되어선 안 된다. 백신 보급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상호 신뢰, 투명성, 책임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다자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주도적 역할과 유엔의 리더십을 평가하며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대한 국제적 참여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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