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일본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전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일본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발언했다.
기업의 설비투자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생산과 소비도 급속한 회복 과정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정부의 대규모 지원 대책과 맞물려 BOJ의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2020.01.21 goldendog@newspim.com |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회복 속도는 완만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코로나19 2차 유행 상황이라고도 판단되진 않는다"면서 "단, 관광·음식·숙박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BOJ는 전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를 상한선 없이 구입해 시장에 윤택한 자금을 공급하고,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도하는 현행 금융정책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민간 금융기관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대출을 늘리도록 하기 위한 110조엔(약 123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지원책에 대해서도 현행 틀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마이너스 3%~마이너스 5%에서 마이너스 4.5%~마이너스 5.7%로 하향조정했다.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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