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혐의 고소 사실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미래통합당이 경찰과 청와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형사2부는 앞서 대검찰청에 고발된 4건의 관련 사건도 모두 배당받았다.
검찰은 이들 고발 사건을 토대로 박 전 시장과 서울시 정무라인, 고소가 접수된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청, 청와대 보고 과정에서 피소 사실이 유출된 경위를 진상규명할 전망이다. 박 전 시장과 서울시, 경찰, 청와대 관계자들이 박 시장의 성추행 고소가 접수된 지난 8일 무렵 누구를 만났고 또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07.13 dlsgur9757@newspim.com |
검찰은 다만 이 사건을 검찰이 직접 수사할지 또는 경찰에서 수사토록하고 이를 지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경찰이 주요 고발 대상인 만큼 직접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민단체 활빈단, 자유대한호국단,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과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은 대검에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누설한 경위 등을 밝혀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통합당은 이 사건 의혹을 고발하면서 민갑룡 경찰청장을 고발 대상으로 지목했다.
앞서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튿날 새벽 2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을 거쳐 당일 저녁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됐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젠더특보)은 지난 8일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서울시 관계자들은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경찰과 청와대 역시 박 시장에게 피소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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