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해킹당하면서 피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해킹을 사전에 탐지하고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피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내부보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IT보안업계에 따르면, 해킹을 미리 방지하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유명 데이터 보호업체 관계자는 "해커가 해킹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어떤 유형의 플랫폼이든 다 해킹당할 수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해킹을 사전탐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6일 미국에서는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집단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커들은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유력 기업인들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등 저명한 정치인들 그리고 애플과 우버 등 기업 공식 트위터를 해킹, 지정된 암호화폐 계좌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보낸 금액의 두 배를 돌려주겠다는 글을 업로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처럼 해킹을 막기 어렵다면, 해킹으로 시스템이 뚫리더라도 해커가 중요한 정보에 바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중보안 등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해킹의 그 같은 속성 때문에 보안 업체들은 백업과 정보 이중보안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벌어진 이번 트위터 해킹 사건은 해커가 이용자 여러 명의 비밀번호에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트위터의 정보 보관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트위터에서는 비밀번호에 접근권한이 있는 내부 직원이 해킹을 당했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그런데 내부직원을 통해 해커가 비밀번호를 무더기로 알 수 있었다는 것은 보관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 관리적 측면에서 보안이 허술했던 것이 트위터 사건의 원인이라고 본다"며 "트위터에서 정확한 조사를 진행해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위터 사건은 미연방수사국(FBI)이 맡아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도 트위터의 취약한 보안 상태가 확인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트위터를 애용하는 여러 정치인들의 계정이 공격받았다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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