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콩나물 모양 무선이어폰 신제품 '톤프리'를 출시했다. 콩나물 디자인은 애플 에어팟이 처음으로 선보인 것으로 시장 초기엔 놀림거리였으나 이제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모양은 에어팟과 비슷하지만 톤프리는 개성이 확실하다. 여느 이어폰에도 없는 '살균' 기능과 사용 편의성, 오픈형과 커널형의 장단점을 적절히 섞어놓은 기능들이 톤프리의 경쟁력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전자 무선이어폰 톤프리. 2020.07.20 sjh@newspim.com |
◆ '콩나물' 디자인 비슷하지만 '살균' 기능으로 차별화
톤프리의 가장 큰 특징은 케이스에 살균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고 닫으면 자외선(UV-C)을 이용한 LED 빛이 나온다. LG전자에 따르면 5분 이상 넣어 놔도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이 99.9% 제거된다.
코로나19로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매일 귀에 꽂는 이어폰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어폰의 본질은 아니지만 현재 출시된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케이스 디자인이나 이어폰을 넣고 빼는 방식도 상대적으로 편했다. 톤프리 케이스는 한 손에 쏙 잡히는 크기에 화장품 콤팩트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이어폰은 케이스에 뉘어 놓으면 된다. 애플 에어팟의 경우 머리를 위에 두고 꼬리 부분을 아래로 집어넣는 방식으로 돼 있는데 꺼낼 때 힘 조절을 잘못해 떨어뜨린 경우가 많았다. 톤프리는 케이스 근처에 가면 꼬리 부분이 자석으로 착 달라붙게 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톤프리 작동법. 2020.07.20 sjh@newspim.com |
◆ 사용 편의성 좋아...'톡톡' 치면 음량조절 가능
작동법은 일반적인 무선이어폰과 비슷하다. 측면 터치패드를 '톡' 치는 방식으로 재생·정지, 전화 받기·끊기 등의 명령을 인식한다.
인상적인 점은 '음량'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톤프리는 오른쪽을 두 번 톡톡 치면 음량이 커지고, 왼쪽을 두번 치면 음량이 작아진다.
평소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며 아쉬웠던 점이 바로 음량 조절이다. 타사 제품들은 별도 앱을 다운 받아 개별로 설정해야 하거나 이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또 다른 기능을 포기해야 해 불편했다. LG전자가 이같은 점을 고려, 사용자경험에 대한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한 번 터치는 음악 재생, 통화 받기, 두 번은 볼륨 조절과 통화 끊기, 세 번은 다음 곡 듣기로 설정돼 있다.
터치패드 설정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바꿀 수도 있다. LG전자는 톤프리 전용 앱을 제공, 기기의 충전 상태와 음향 효과, 설정 등 여러 기능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이어폰을 찾는 기능도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 무선이어폰 톤프리. [사진=LG전자] 2020.07.20 sjh@newspim.com |
◆ 오픈형+커널형 단점 커버...착용감은 아쉬워
톤프리 음향은 재규어, 레인지로버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선택한 영국 오디오 기업 메리디안이 맡았다. LG전자는 "마치 스테레오 스피커로 듣는 것 같은 풍부한 공간감과 차원이 다른 소리의 정점을 들려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사운드 모드(EQ) 설정도 가능하다. 총 4가지로 ▲기본값은 풍부한 공간감을 갖춘 이머시브(Immersive)로 설정돼 있으며 ▲원음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내추럴(Natural) ▲저음을 강조한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 ▲높은 음역을 강조한 트레블 부스트(Treble Boost)가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설정해 놓을 수도 있다.
톤프리에는 주변 소음을 차단해 주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없다. 대신 커널형 디자인이라 오픈형 이어폰보다는 외부 소음이 어느 정도 차단된다.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있어 주변 소리를 선명하게 들어야 하는 경우 터치패널을 길게 꾹 누르면 활성화 할 수 있다. 오픈형과 커널형의 단점을 적절히 커버한 셈이다.
통화품질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 주변 잡음이 같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커피숍, 바람 부는 길거리에서 에어팟프로와 비교했을 때 통화 상대방이 "톤프리를 사용했을 때 좀 더 목소리가 선명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전자 무선이어폰 톤프리 착용 모습. 2020.07.20 sjh@newspim.com |
가장 아쉬운 점은 착용감이다. 착용 후 머리를 흔들거나 뛰어도 빠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꽂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살짝 불안했다. 이어팁을 바꿔 껴봐도 비슷했다. 이는 각 사용자마다 귀 모양이 달라 다를 수 있다.
톤프리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전작인 톤플러스프리(HBS-PFL7) 25만9000원보다 6만원 정도 낮다. 출고가 기준으로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에어팟프로 32만9000원보다는 싸고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플러스 17만9000원보다는 비싸다. 에어팟 2세대 제품과는 가격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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