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들의 코로나19(COVID-19) 회복 기금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유로가 미 달러 대비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백신 개발 기대감과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재개 등이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15% 하락한 95.80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18% 오른 1.1449달러로 장중 1.1468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3월 9일(1.1440달러) 이후 최고치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7~18일 정상회의를 열고 7500억유로의 회복기금과 2021~2027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EU 정상들은 7500억유로의 회복기금 중 보조금과 대출 간 비율 조정을 두고 이견을 보여 당초 이틀간의 일정을 나흘로 연장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7개국 지도자들에게 제시한 3900억유로의 보조금과 3600억유로의 대출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규모가 작어질 수록 유로화가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회복기금 논의에서 진전 조짐이 보이면서 위험 자산 분위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유로가 최근 고점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시장 전반에 낙관론을 더하며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서 참여자 전원에 항체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코로나19 경기 부양책 기대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스티븐 무느신 재무장관과 공화당 매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백악관에서 회동하고 5차 부양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은 지난 5월 3조달러의 부양책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은 부양책이 1조달러 수준에서 제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달러/엔 환율은 107.28엔으로 달러가 엔화에 0.23% 상승했고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달러가 0.1% 올랐다.
호주 달러는 0.7016달러로 미 달러 대비 0.33% 올랐고 뉴질랜드 달러도 0.6576달러로 0.2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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