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을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화장품 제조업체 임원이 22일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27분경 까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39)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유 씨는 이날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범행에 대해 아는 바가 없나', '혐의가 없다는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또 '(자금 투입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나 이혁진(53) 전 옵티머스 대표와 아는 사이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유 씨 측 변호인은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법리적인 부분이 있어서 답변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심사) 시간이 많이 걸린 만큼 양측에서 공방이 오갔다"고 전했다.
유 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전날(21일) 유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씨는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 고문직에 있으면서 마스크 사업 진출 명목으로 마스크 유통 업체인 이피플러스에 선급금 150억원을 지급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윤모(43)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스킨앤스킨이 이피플러스에 지급한 투자금이 옵티머스에 흘러들어가 김재현 대표가 펀드 환매중단을 막는 데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 씨는 옵티머스로부터 수백억원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엔비캐피탈대부에서 대표이사, 골든코어와 하이컨설팅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은 바 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이 지난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 겸 사모사채 발행사 대표 이모(45) 씨, 윤 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김 대표 등은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부실기업 등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펀드 자금을 투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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