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 등 기술 대형주의 지배력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이상의 종목은 최소 1% 이상 상승했으며 S&P500 편입 종목의 4분의 3가까이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런데도 S&P500지수는 0.2% 오름세에 그쳤다. 이는 아마존과 같은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날 S&P500 편입 기업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애플과 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일 급등했던 아마존의 주가는 1.8% 내리며 전체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이 5개 종목은 2000년 MS와 시스코, 제너럴일렉트릭(GE), 인텔, 엑손모빌이 2000년 닷컴버블 당시 S&P500에서 기록한 18%의 비중을 넘어 20%가 넘는 지배력을 갖고 있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고(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업계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이 이 같은 지배력 쏠림 현상에 대해 초조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리 페리지 북미 거시 전략 책임자는 FT에 "이러한 집중도가 우려된다"면서 "나는 이들 주식을 보면서 얼마나 이것들이 오를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 5개 대형주는 전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이중 가장 높은 실적을 낸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0% 급등했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상부가 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MS와 애플의 시총은 S&P500지수에서 11%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약 40년간 최대치다. 1982년 IBM과 AT&T는 S&P500에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중도가 과도하다고 우려한다. 크레디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수석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S&P500의 이익에서 5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이르며 이것은 시총과 비교해도 더 큰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27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에서도 비슷하다. 애플과 MS, 아마존, 알파벳에 테슬라까지 합치면 이들의 시총은 나스닥 100지수에서 49%에 달한다. 나스닥100은 웹사이트에서 다양성이 과거 20년간 나스닥100지수의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나스닥 100지수는 S&P500지수보다 10번이나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상승률은 나스닥 100지수가 496%, S&P500지수가 205%, 나스닥 종합지수가 38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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