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50대 한국인 노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국 이송을 기다리다가 숨진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한국인 2명 중 1명인 A씨가 전날 오후 사망했다. A씨는 전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끝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한국인 확진자 1명과 함께 국내 이송을 위해 이라크 주변국에서 투입될 에어앰뷸런스(응급의료 전용기)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A씨 유가족에 장례 절차 등에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남은 확진자 1명은 이르면 다음 주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국내에 이송된다. 남은 확진자 1명은 이르면 다음 주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국내에 이송된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서 코로나19로 숨진 한국인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협력업체 소장인 이모(62) 씨가 숨졌으며, 지난달 16일에도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망했다.
공군 장병들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요원들이 23일 공군 김해기지에서 이라크 파견 근로자 등 우리 교민 귀국 지원의 성공적인 임무완수를 다짐하고 있다. 2020.7.23 [사진=국방부] |
◆ 국방부, 공군 공중급유기 이라크 교민 귀국 지원에 투입
한편 이라크 파견 노동자들을 국내로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공군 공중급유기가 이날 출발했다. 이 급유기는 교민들을 싣고 24일 오전 돌아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 공중급유기 KC-330 2대는 이날 오전 7시 김해공항에서 현지로 출발했다. 급유기는 교민 290여 명을 수송해 24일 오전 8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공중급유기 지원은 의료여건이 열악한 이라크에서 일일 2000여명이 확진되는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고려해 우리 근로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군용기 투입이 결정됐다.
특히 이번 교민 수송 작전은 2019년 말 공중급유기 4대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재외국민 이송을 위해 투입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교민 수송 작전을 통해 이라크 정부에 방역 마스크 5만장도 함께 전달한다. 국방부가 2만장을 제공하고, 이라크 현지 진출기업이 3만장을 기부해 총 5만장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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