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주요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하반기 35만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 김상현 재경본부장은 23일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데다 재확산 가능성 등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지원책은 중장기적으로 주요 국가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져 저성장이 장기화될까 우려된다"면서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와 주요 신차의 성공적 출시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현대차는 내수 시장과 미국 시장 등에서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증가했다. 차량 판매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곤 IR 담당 상무는 "2분기 내수 시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 등으로 수요가 반등했다"면서 "특히 고부가 제품 비중이 전년 50%에서 60%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도 개소세 인하 혜택이 이어지는 만큼 내수는 흐름이 안정적일 것"이라며 "7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 투싼, G70 부분변경 모델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내수 판매 확대와 혼합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이와 함께 현대차는 수소자동차 시장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서호준 상용친환경 해외사업팀장은 "수소차 관련 시내 경형·광역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고속버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에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유럽 시장에 연이어 수소상용차를 수출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현지 수소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소차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사용 거리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면서 "향후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수소인프라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데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3080만대로 예측했다.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20% 감소한 7000만대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21조8590억원(자동차 16조565억원, 금융 및 기타 5조8025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 ▲당기순이익 377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과 순익도 각각 52.3%, 62.2% 급감했다. 코로나19에 차량 판매는 36.3% 감소한 70만3976대(도매판매 기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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