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4사 가운데 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첫 실적발표에 나섰지만 대규모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업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에쓰오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손실 1643억원, 매출액 3조451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5%, 44.8%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악의 실적'이란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깝게 떨어져 또 한번의 충격을 주고 있다.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은 "적극적인 판매활동으로 판매량이 6%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으로 낮아진 제품가격으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과 관련, "그동안 쌓인 높은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지만 5월 이후 점진적 수요 회복에 힘입은 유가반등으로 전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하며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의 부진이 컸다. 전체 매출액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은 매출 2조5919억원, 영업손실 3587억원을 기록해 전체 적자를 이끌었다.
다만 에쓰오일은 "그동안 쌓인 높은 수준의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기대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891억원, 영업이익 911억원을,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2714억원, 영업이익 1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의 부문의 경우 아로마틱 계열에서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축소됐고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로 인해 급락했다.
하지만 올레핀 계열에서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의 하락과 중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확대됐고 폴리올레핀(PO) 스프레드도 코로나 대유행의 지속으로 인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역내 설비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상승해 종합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윤활기유 부문은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낮은 원료가에 힘입어 스프레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에 전망에 대해 "정유부문은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원유가로 인해 전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파라자일렌과 벤젠 스프레드가 예상보다 느린 수요 회복과 높은 제품 재고로 인해 약세를 지속하지만 PP와 PO 스프레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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