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0대 남성 탈북민이 3년 만에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탈북민은 남측에서 성추행 재판 중이었고,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탈북민 1인을 특정해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6일 기자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경찰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서 탈북민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인원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합동참모본부 청사 전경 suyoung0710@newspim.com |
앞서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개성으로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탈북민은 지난 19일 개성으로 간 뒤 최근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북한 당국은 그를 격리시키고, 19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검진 및 격리조치했다. 즉, 개성시를 봉쇄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개성지역 비상사태 선포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 등의 내용을 지시했다.
특히 통신은 이 '월남도주사건'에 대해 "비상확대회의에서 해당 지역 전연부대(전방부대)의 허술한 전선경계 근무실태가 엄중히 지적됐다"며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할 것을 토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전연 부대'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측은 탈북민이 육로뿐만이 아니라 공중이나 해로를 통해 넘어갔을 가능성이 모두 다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우리 군은 육로를 통해 갔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현재 탈북민의 정확한 월북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전방지역 경계 등 작전대비태세 전반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탈북민은 경계가 삼엄한 육로를 통해 재입북했을 가능성은 낮다. 군도 이 때문에 강이나 바다를 통해 입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페이스북 캡처] |
한편 일각에서는 이 탈북민이 20대 남성으로, 성추행 재판 중 도주해서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탈북민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며칠 전 개성으로 다시 북한에 넘어간 사람은 성추행 재판 중 북한에 도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그러면서 탈북민의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로 추정되는 사진과 탈북민 본인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시했다. 주 기자가 게시한 사진에 따르면 이 탈북민은 20대 남성으로, 지난 2017년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 당국은 탈북민의 신원을 포함해 정확한 월북 시점, 성추행 재판 여부,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감염 시점 등을 확인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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