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비용을 본인에게 전부 또는 일부 부담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대규모 코로나 확진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항만의 방역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26일 국무총리 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는 해외유입 외국인 환자에 대해 입원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되 외교관계를 고려해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어제인 25일 하루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80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들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해외 유립사례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외국인 코로나 환자가 증가해 이에 대해 치료를 무상으로 지원할 경우 우리 방역의료 체계에 부담이 될 것이란 게 정 총리의 이야기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24 dlsgur9757@newspim.com |
이에 따라 정 총리는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외국인 코로나 확진자 치료 비용 부담 원칙을 새로 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상호주의에 따라 국가별로 기준을 달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복지부에 감염병 예방법의 조속한 개정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다시 항만 방역시스템이 무너진 것에 대해 질타했다. 그는 "한달 전부터 항만 방역강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음에도 또 다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에 말했다.
최근 러시아 선박에서 또다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선박에서 수리작업을 했던 국내 근로자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우려된다는 게 정 총리의 이야기다. 그는 "방역당국과 해수부 등은 항만방역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조금이라도 전파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 약 100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대부분은 이라크에서 돌아온 근로자들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확진된 이라크 귀국근로자들이 모두 완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국민이 세계 어디에 계시든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비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행안부와 지자체는 지하차도, 하천변과 같은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통행금지, 출입제한 조치를 보다 선제적으로 취해 달라"며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급변하는 기상상황에 맞춰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재난보도와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하고 방송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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