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지난주 중국 증시는 미중 관계의 극한 충돌 양상 속 변동성 짙은 장세를 연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주(7월 27일~7월31일)에도 미중 갈등 추이가 중국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을 경기 진단과 통화정책 발표, 중국의 7월 제조업 경기지표 발표 등의 이슈 또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7월20일~7월24일) 한 주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창업판지수는 각각 0.54%, 1.37%, 1.30%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3대 지수는 격화된 미중 외교 갈등에 각각 3.86%, 5.31%, 6.14%의 낙폭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지난주 23일부터 정식 공개된 커촹(科創)50지수 또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커촹50지수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의 실시간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가총액(시총)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50개 우수 상장사를 대상으로 산출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미중 갈등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 조치에 나선 가운데, 중국 또한 맞불 조치로 쓰촨성 청두(成都) 소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갈등 국면 속에 영유권 분쟁지인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한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완자펀드(萬家基金)는 "짙어지는 대외적 불확실성에 중국 증시의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평했다.
금주에도 미중 갈등 양상이 중국 증시 전반의 흐름을 지배하는 가운데, 미국발(發) 대형 이벤트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28~29일 7월 FOMC를 통해 추가적인 자산매입과 중소기업 지원책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3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지표를 보여주는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치를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세 흐름 속에, 이달 제조업 PMI는 전달(50.9)보다 소폭 오른 51.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PMI는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이와 함께 금주 1600억 위안 규모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가 만기에 도달하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에 나설 지 여부도 주목할 포인트다.
7월20일~7월24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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