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7-27 08:52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한 44.4%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여전히 오차범위 밖에서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16명에게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4.4%(매우 잘함 24.6%, 잘하는 편 19.8%)로 확인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2%p 오른 52.2%(매우 잘못함 38.6%, 잘못하는 편 13.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8%p 감소한 3.3%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는 7.8%p로 지난주보다 0.6%p 오른 오차범위 밖이다.2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일은 문 대통령이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하겠다"며 '그린벨트 개발' 논란에 선을 그은 날이다. 하지만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공론화 움직임이 보였지만 부동산 정책에 돌아선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는 관측이다.
일련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했던 문 대통령의 침묵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층에서 가장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 지난주보다 6.9%p가 하락하며 36.8%만 긍정평가를 보였다. 60대층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5.8%p가 감소한 34.8%만 긍정평가를 했다.
반면 2주 전 큰 하락세를 보였던 30대 층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9.0%p가 긍정평가를 내 51.6%의 지지율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가 6.2%p가 하락한 67.7%가 긍정평가를 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대구·경북은 33.8%가 긍정평가를 내놨는데 이는 3.9%p가 상승한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대책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 최대 국정과제가 '정의·공정'인데 일부층에서 회의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큰 폭의 추가 하락이 없는 것은 50% 무너진 게 1차 저지선이라면 40%대라는 2차 저지선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3976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4.7%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