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학력 위조, 황제 복무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두고 자료 공개를 촉구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향해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학적 정리는 대학에서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본인의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0.07.27 kilroy023@newspim.com |
이날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통합당 정보위원회 위원들은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강도높게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하 의원은 "단국대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적부, 성적표 원본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후보자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성적을 가리고 충분히 줄 수 있으니 제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 졸업하고 단국대에 편입했다"면서 "성적 공개 의무도 없고 학교에서도 본인 동의가 없으면 공개하지 않는다고 돼있기 때문에 안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조태용, 이철규 의원이 많은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적은 것만 제출했다"며 "이는 개인 신상정보와 국정원이라는 특수정보기관 사정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본인이 제출을 거부하면 학력 위조가 기정사실화된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자는 "하등의 하자도 없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군 복무 시절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통합당은 황제복무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박 후보자의 입학년도와 학점 이수 등에도 의혹이 있다며 학력위조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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