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금값이 27일 오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 심화 재료와 각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금 시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 조만간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6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1.5% 상승한 온스당 1928.8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현물 가격은 오후 1시 48분 현재 1931.33달러로 오름폭을 소폭 확대했다. 같은 시간 미국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1.6% 오른 1927.65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중국이 각각 휴스턴과 청두 주재 상대국 대사관에 폐쇄 명령을 내리는 등 양국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금값을 지지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 실시에 대한 기대감도 금값을 들어 올리는 데 한몫했다. 로이터통신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추가 부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통신은 백악관과 상원의 공화당원들이 차기 부양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EDF맨 캐피털마켓츠의 에드워드 메이어 분석가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많은 자금이 현재 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한 시장은 더욱 장기적이고 규모가 커진 추가 부양책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금값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킷코(Kitco)뉴스는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시장전략가가 금 랠리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2000달러 선을 손쉽게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하는 등 다수의 시장 전문가가 금 시세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부양책 외에도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향방을 금 시세와 연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킷코 뉴스는 덧붙였다.
금 현물 가격 6개월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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