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7일 오전 10시 창덕궁,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5G폰에 깔린 '창덕ARirang' 앱을 켜 창덕궁 입구의 금천교를 비추자 전설 속 동물 '해치'가 증강현실(AR)로 등장한다.
'창덕ARirang' 앱은 SK텔레콤, 문화재청, 구글코리아가 함께 진행한 창덕궁 5세대(5G) 이동통신 AR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AR 관광 앱이다. SK텔레콤으로선 '창덕ARirang'이 첫 번째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창덕ARirang'에서 관광 가이드로 등장한 해치 모습. [사진=SK텔레콤] 2020.07.27 abc123@newspim.com |
MEC란 5G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5G 네트워크에 적용되면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초저지연 기술이 필수인 5G 융합서비스가 원활하게 상용화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MEC 기술을 '창덕ARirang'에 적용해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를 약 60% 개선했다.
'창덕ARirang'에 등장한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해치의 뒤를 따라가자, 창덕궁 금천교부터 인정정, 희정당, 후원입구까지 총 12개 코스를 순차적으로 지나게 된다.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희정당'. 하얀색 간의 벽이 희정당을 둘러싸고 있어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벽면에는 '공사 안내'라는 표지판과 함께 '보수공사로 인해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왕이 잠을 자는 침전에서 임금이 평상시 머무르는 편전으로 변경된 희정당. 평소 같으면 왕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희정당에 대한 호기심을 접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하지만 '창덕ARirang'의 AR 기술을 활용하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AR 속에는 희정당의 금단의 문이 열리고, 희정당 내무 모습이 속살을 드러낸다.
빨간 바닥과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 테이블 네 테두리에 의자 네 개가 놓여있다. 5G 폰을 위로 올리자 형형색색 화려한 문양이 그려진 천장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인정전 마당에서 '창덕ARirang'로 AR 왕과 왕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20.07.27 abc123@newspim.com |
'창덕ARirang'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정전 마당에 포토존에 들어서 앱을 마당에 비추자 화면에는 왕과 왕비가 나타나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토존에 길게 줄을 설 필요도 없이, 앱 속에 세팅된 왕과 왕비와 다양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외에도 낙선재 안마당에 들어서면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AR에서 실제처럼 관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T는 AR 스튜디오에서 106대의 4K 카메라로 360도,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촬영을 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입체 형상을 생성했다.
현재 '창덕ARirang' 앱을 지원하는 단말기는 5G 폰으로 갤럭시S10 5G, LG V50 5G, 갤럭시 노트10+, 갤럭시S20 시리즈 등이다. 5G 폰이 없는 관람객은 창덕궁 현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대여를 위해 SK텔레콤이 준비한 단말은 총 50대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은 "통신사와 상관 없이 5G 폰이면 '창덕ARirang'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서 "자사 점프AR 기술도 있지만, 사회적 가치 실현에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구글과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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