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장현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야당 의원 질의에 "소설을 쓰신다"고 반응했다 거센 항의를 받았다.
추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추 장관의 아들 관련 사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반응했다.
먼저 윤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일반론적으로 병사가 휴가 갔다가 복귀 시점이 지났음에도 사유 없이 복귀를 하지 않았다면 군 형법상 군무이탈죄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질문한 뒤 추 장관을 향해 "이 사건이 현재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020.07.27 kilroy023@newspim.com |
추 장관이 "제가 그 사건에 대해 일체 보고를 받을 수 없게 돼 있다"고 답하자, 윤 의원은 동부지검장을 지냈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향해 "이 사건이 1월에 동부지검에 고발됐는데 3달도 안 돼서 법무부 차관으로 가지 않았느냐. 차관 발령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연관이 있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신다"고 응수하자 윤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윤 의원은 "동부지검에서 검사장도 없는데 무슨 수사를 할 수 있겠나 싶어 묻는 건데 장관이 '소설을 쓰고 있네'라니. 국회의원이 소설가냐"고 지적했고, 추 장관이 이에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답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두 사람 사이의 논쟁에 여야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결국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40여분간의 정회 이후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야당 간사)은 "파행 원인은 법무부 장관이 제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반 상식 밖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입장이 뭔지 물을 수 있는 게 아니냐. 법무부 장관 입장도 물어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윤 위원장이 추 장관에게 '말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추 장관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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