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구글쇼핑이 무료 서비스로 제공중인 판매자 네트워크를 통해 강력한 아마존 대항마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구글에 따르면 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구글 검색창에 판매자의 다양한 아이템을 노출하려면 최대 12%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구글은 이를 무료로 제공해 검색 플랫폼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빌 레디 대표는 "판매자가 다양해야 소비자들이 혜택을 본다"며 "그 어떤 사업자도 모든 소비자의 욕구를 홀로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글쇼핑은 이미 아마존이 신경을 써야 할만큼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구글쇼핑은 판매자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제는 구글의 장점은 인터넷 정보검색 부문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상품을 사려고 검색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려는 제품의 정보를 찾고 있다. 아마존이 구글의 아성인 검색광고 시장을 넘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을 계속 강타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점을 꺼리고 인터넷을 통해 쇼핑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며 "이번 구글의 조치는 아마존에 대항해 온라인 쇼핑장터를 구축하려는 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구글은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였던 빌 레디를 영입해 전자상거래 부문을 맡겼다. 아마존을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다. 또 지난 4월엔 구글 쇼핑 사이트에 누구나 무료로 제품을 등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이전까지 판매자들은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 구글 광고를 구매해야 했다. 구글은 또 검색결과에서도 제품을 무료로 노출시키겠다고 밝혔다.
레디 대표는 NYT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소매 판매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기 전에도 이미 전자상거래에서 뒤처지고 있었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많이 이용하면서 소수의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은 온라인에서 제품을 파는 게 더 쉽고 더 저렴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글의 변화에 대해 투자 분석매체 먼스리풀은 구글쇼핑이 e커머스 시장의 동력원으로 머지않아 아마존까지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이 아마존과 배틀을 시작한 것은 7년 전이다. 하지만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구글은 2013년 '구글쇼핑익스프레스'를 시작했으며, 당일 무료 배송 서비스였다. 연간 95달러를 내는 회원은 더 빠른 배달을 해줬다. 또 식음료 배달을 시도했지만, 결국 그 계획을 철회했다.
구글익스프레스는 '타깃'이나 '베스트바이' 등 일류 소매기업을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끌어들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구글은 쇼핑을 살리기 위해 익스프레스를 버렸다. 그리고 쇼핑객들이 각 소매기업에 저장해 둔 신용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매' 버튼을 도입해 거래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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