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반(反)트럼프 성향 정치 활동위원회 '링컨 프로젝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는 영상을 내놨다. 영상에서 이들은 코로나19가 '트럼프의 바이러스'(Trump's virus)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링컨 프로젝트는 '기억들'(Memories)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속에서 놓친 소중한 기억을 조망한다. 여기에는 열리지 못한 아이의 생일파티와 졸업식, 입학식, 새로운 사업의 시작, 결혼식과 같은 장면에 담겼다.
해설자는 "이것들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기억들"이라면서 "이것들은 전혀 일어날 필요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링컨 프로젝트의 영상.[사진=링컨 프로젝트 영상 캡처] |
이어 해설자는 "트럼프가 바보이고 거짓말쟁이이며 실패자라 우리는 필요치 않게 고통받았다"라면서 "대부분의 나라는 이것을 멈췄지만, 트럼프는 (이를) 거부했다. 이것은 이제 트럼프의 바이러스다"라고 꼬집었다.
링컨 프로젝트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 등 공화당 인사로 조직된 반트럼프 단체다. 이들은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반해 낙선 운동을 하고 있다.
링컨 프로젝트를 창립한 리드갈렌은 성명에서 "우리는 삶을 살 가치가 있게 만드는 수많은 순간을 잃어버렸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가고 식당에서 외식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데 미국인들은 지옥 같은 상태에서 계속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링컨 프로젝트는 지난 2분기 168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선거캠프는 구성원들이 이름만 공화당원이라면서 링컨 프로젝트를 비난해 왔다.
이날 영상이 공개된 후 트럼프 캠프의 에린 페린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지도자이며 경선에서 94%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것은 그 어떤 이전의 대통령도 꿈꿔 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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