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기간 연장이 없다면 다음달 말로 지원이 종료된다. 인건비 비중이 큰 항공업계 특성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중단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공사들은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유급·무급휴직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과 관련한 정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부터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티웨이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될 경우 기존 유급휴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미리 무급휴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지만 어떻게 결정될지 예측해서 말하기는 민감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28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연장을 포함한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정 합의안에는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90% 상향 지원 기간 3개월 연장 ▲특별고용지원업종 지급기간 60일 추가 한시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장 기간이 노사정 합의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22일 LCC 사장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찾아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한 만큼 정부에서도 기간을 더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 관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난 24일 고용유지지원금 기한 한도를 180일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사정에서 합의한 만큼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업계에서 시기를 특정해 연장을 요청한 게 아닌 만큼 추가 연장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조만간 관련 절차를 밟고 합의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상향 지원 연장은 고용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해 8월 중 위원회를 열고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을 대상으로 하는 지급기간 60일 연장은 고시 개정으로 가능해 조만간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선 노사정 합의안대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다"며 "내용이 결정되면 맞춰서 움직이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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