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과 중국 당국이 모래 채취를 중단시키면서 최근 들어 압록강 바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홍수 발생 시 일대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1일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올 들어 단둥과 신의주 사이 압록강 바닥 높이가 크게 상승해 바닥의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등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소식통에 따르면 바닥이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북한이 최근까지 허용해오던 압록강 모래 및 자갈 채취를 올해 초 중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연초부터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건축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단둥과 신의주는 10년에서 15년 주기로 압록강이 크게 범람하면서 큰 물 피해를 겪어왔다"며 "홍수가 나면 큰 재앙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바닥 상승으로 압록강을 운행하는 관광유람선의 운행도 대폭 축소됐다"면서 "이용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많은 예산을 들여 압록강 바닥에 준설공사를 해야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당국)이 과연 공사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위화도 주변과 신의주 일대 강바닥, 그리고 하류지역인 신(新)압록강대교 근처 유초도 부근의 강바닥 상승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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