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탄도미사일 방어(BMD)' 프로그램을 갖춘 이지스함 증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미국 해군의 이지스함이 2021회계연도 말 48대에서 2025회계연도 말 65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미사일방어청이 의회에 요청한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담긴 내용으로,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28일 갱신한 '해군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 2010년 한국 해군 군함과 미국 해군의 이지스함이 동해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회조사국은 아울러 BMD 역량을 갖춘 이지스함 증설과 관련해 일각에서 "필요한 수에 비해 가용한 수가 부족해 작전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실제 필요한 수와 가용한 수가 몇 척인지 의회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회조사국은 또 보고서에서 "하와이에 있는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 실험 시설을 지상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운용시설로 전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육상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초 보고서에서 이 같은 방안이 "북한의 미사일 역량으로부터 하와이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해 상원 군사위는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총 20억900만 달러, 하원 군사위는 18억3500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했다.
또 하원 세출위는 18억2530만 달러를 승인했다. 다만 상원 세출위는 아직 국방 예산안을 발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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