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주독미군 감축을 공식 발표하면서 다음 수순은 주한미군 감축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핵심 전력인 아파치 대대 철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31일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군 안팎에서는 주한미군 감축설과 함께 아파치 대대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파치 대대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현재 한반도에서 충분한 훈련 여건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AH-64 아파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군 당국이 한기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한 미군 아파치 헬기는 1년에 최소 64일의 훈련을 해야 하지만 올해는 40일만 훈련이 가능했다.
주한미군은 기존에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의 사격 훈련을 실시해왔으나 주민들이 잇따라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훈련 장소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민원이 제기돼 훈련 일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현재 주한미군에는 아차피 헬기 2개 대대가 있다. 1개 대대는 아파치 헬기 24대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7년 이라크전에 차출됐던 1개 대대를 재배치했는데, 이때 재배치 조건이 "훈련 여건 보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아파치 대대 훈련 여건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서 군 안팎에서 아파치 대대 철수설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란 주제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07.27 dlsgur9757@newspim.com |
특히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적이 있어 아파치 대대 철수설이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일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최근에 민간의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이 초래되면서 우리의 준비태세가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공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며 "만일 훈련장 사용이 제한될 때에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우리 전력을 한반도 외에서 훈련 실시하도록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훈련이 계속해서 제한될 경우 아파치 대대를 한반도 외로 철수시켜 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다만 "그렇게 되면 유사시 대응할 전력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반 국민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양국의 적극적인 리더십과 대화,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원으로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모든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용어설명> AH-64 아파치 헬기
세계 최강의 공격 헬기로 꼽히는 아파치 헬기는 최대속도 시속 293㎞, 체공시간 2시간30분, 항속거리 476㎞로, AGM-114 펠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AIM-92 스팅어 공대공미사일, 히드라 70 로켓, 30㎜ (M230)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일명 '탱크 킬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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