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563억원) 대비 대폭 늘어난 707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1조69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704억원) 대비 4.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7043억원으로, 전년 동기(3094억원) 대비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조51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9.0% 늘었다.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7556억원, 9313억원으로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삼성중공업) 2020.07.31 syu@newspim.com |
삼성중공업은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시추선(드릴십)의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저유가(低油價)에 따른 드릴링 시황 침체로 드릴십 장부가액이 20% 줄며 시추선 관련 손실만 4540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발주처와 해외 장비업체 엔지니어들의 일시 귀국에 따른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원), 기 인도한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680억원) 등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의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 늘었다.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운영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이는 하반기 늘어날 선박 인도척수(16척→29척)와 신규 LNG프로젝트 수주 시 선수금 유입 등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영업적자의 약 60%는 자금지출 없는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된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 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단독 협상 중인 4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나이지리아 봉가(Bonga) FPSO까지 계약으로 연결해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