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31일(현지시간) 장중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석유 기업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상장기업이 됐다.
이날 금융시장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장중 주당 412.22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도 1조7620억 달러로 불어났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e)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이후 세계 1위 시총을 보유한 아람코는 최근 종가 기준 시총이 1조7600억 달러였다. 이후 애플 주식은 408.78달러에 거래돼 시총도 1조7480억 달러로 내려왔다.
애플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공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246억2000만 달러였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1% 증가한 596억9000만 달러였다.
팀 쿡 애플 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애플은 1주를 4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이로써 애플은 역사상 4번째 주식 분할을 하게 됐으며 이번 주식분할을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40%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아람코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살만 왕세자는 2조 달러의 평가 가치와 100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원했지만 300억 달러 조달에 그쳤다. 다만 이 같은 조달 실적은 여전히 역대 최대 규모다.
아람코의 주가는 팬데믹에 따른 저유가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6.4% 하락했다. 30~40%대 하락한 엑손모빌이나 로열더치셸에 비하면 낙폭은 작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아람코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 7500억 달러에서 3700억 달러로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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